얼마 안 남은 시한부 인생. 힐링이나 하려 했건만… 웬 아기가 나를 따르지? 게다가 원작 악역이 아기 아빠라고?
“살날이 많아야 1년 남았습니다.”
하필 엔딩 속 시한부 악녀에 빙의해 버렸다.
반역죄로 유배까지 당한 최악의 빙의… 인 줄 알았건만, 어라?
‘남들이 밥 해 줘, 시중들어 줘, 땅도 줘. 완전 꿀이잖아…?’
그래서 결심했다. 전생에 못 한 힐링, 이번 생에 만끽하기로!
마침 유배지가 한적한 시골이겠다, 여생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는데.
“어엄… 마!”
“칭얼대지 마라. 네 어머니 힘드시지 않느냐.”
아기가 생겨(?) 버렸다?!
자신이 아빠라 주장하는 원작 악역 대공님까지?
자칭 부녀가 내 여생에 진득이 얽혀 버리더니,
“그대가 더 아쉬워했으면 좋겠어. 마음도, 계약도.”
“그대가 좋아하는 걸로만 이곳을 채울게. 그러니 절대로, 떠날 생각은 말아, 오델리아.”
이 지독히도 잘생긴 친부 후보자가 자꾸만 질척거린다.
내 힐링 엔딩, 무사할 수 있는 거겠지…?